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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멈춘 달러 강세 흐름 (24.04.18)
외환시장 정보

1,370원대로 내려설 달러원 상단을 제한하려는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한 달러원 환율은 어제 주간장에서 7.70원 하락하고, 야간장에서도 비슷하게 떨어졌습니다. NDF 1개월물은 7.00원 하락한 1,377.50원(스왑포인트 -2.30원 감안 시 1,379.80원)에 최종 호가 되며 1,380원 아래서 끝났습니다. 달러선물도 야간장에서 4.90원 하락한 1,378.90원(스왑포인트 감안 시 1,381.20원)에 마감했습니다.

어제의 금융시장 동향

어제는 특별한 지표나 이슈가 없었던 가운데 금융시장은 각자 보고 싶은 것들을 보았습니다. 외환시장은 미국 달러의 강세 독주에 주목하면서 한미일 재무장관들은 회의 후 발표한 공동선언문에 아래와 같이 명시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 질서 있고 잘 작동하는 금융시장을 촉진하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입니다.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

어제 아침 한국과 일본 외환 당국의 공동 구두개입에 미국도 동감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역시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유로에 대한 언급들도 있었습니다. 유로 약세로 금리인하가 어려워지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라가르드 ECB 총재는 “ECB는 환율을 목표로 삼지 않지만, 분명히 우리는 그것을 매우 면밀히 살펴보며 전개를 모니터한다. ECB의 유일한 책무는 물가안정이지만 환율은 중요한 요인”이라고 답했습니다.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은 나름 유로에 대한 달러 강세를 제한하는 내용으로 시장은 받아들였습니다.

둔화되는 유럽의 물가

둔화되는 유럽의 물가 영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3.2% 상승했습니다. 예상치를 3.1%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또 에너지, 음식, 주류, 담배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대비 4.2% 올랐는데 이 또한 예상치 4.1%를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둘 다 모두 전월치인 3.4%와 4.5%를 하회해 물가가 여전히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반면 3월 PPI는 전월대비 0.2%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습니다. 이번 물가지수로 잉글랜드은행은 안도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시장은 평가했고, 지표 발표 후 파운드 환율은 상승했습니다.

각자 움직인 뉴욕시장

뉴욕증시는 전일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었지만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함 또한 주목했습니다. 뉴욕시간 오후에 발표된 연준의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은 “모든 것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경제 활동은 2월 말 이후 약간 더 확장됐다”고 평가했습니다. 3대 지수는 0.12~1.15% 하락했습니다. 특히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3%대 하락하면서 기술주들은 대체로 약세였지만 실적이 좋은 항공주들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채권시장의 동향

채권시장은 장초반 혼조세를 보이다가 오후부터 금리 낙폭이 확대되었습니다. 최근 3주 동안 채권금리가 연속 상승세를 보여 채권 저가 매수 수요가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20년물 국채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된 점도 금리 하락의 요인이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7.90bp 떨어진 4.593%에, 2년물 금리는 5.50bp 하락한 4.943%에 뉴욕을 마쳤습니다. 일부 시장 전문가와 기관들은 연준의 첫 금리인하가 9월이 아닌 12월 또는 내년 3월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했습니다.

최근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미국 달러
최근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미국 달러
환율과 유가의 동향

달러엔 환율은 한미일 공동 구두개입에 힘입어 0.23% 하락한 154.182엔에 마감했고, 유로도 달러에 강세를 보이며 0.52% 반등한 1.06722달러에 끝났습니다. 달러인덱스는 6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0.40% 떨어진 105.936을 기록했습니다. 유가는 중동 상황이 소강상태에 들어가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WTI 5월 인도분은 2.67달러(3.13%) 하락한 배럴당 82.6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브렌트유도 2.73달러(3.03%) 하락한 배럴당 87.29달러에 끝나 90달러 아래로 내려섰습니다.

달러원 환율의 변동

1,370원대로 내려설 달러원 상단을 제한하려는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한 달러원 환율은 어제 주간장에서 7.70원 하락하고, 야간장에서도 비슷하게 떨어졌습니다. NDF 1개월물은 7.00원 하락한 1,377.50원(스왑포인트 -2.30원 감안 시 1,379.80원)에 최종 호가 되며 1,380원 아래서 끝났습니다. 달러선물도 야간장에서 4.90원 하락한 1,378.90원(스왑포인트 감안 시 1,381.20원)에 마감했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IMF의 대담에 참석해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신흥 시장 환율에 주는 영향은 1년 반 전(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이던 시절을 말하는 듯)에 비해 일시적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전일 CNBC 인터뷰에 이어 어제도 달러원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개입에 나설 “재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지난 2주간 엔과 위안이 약세 압박을 크게 받았는데 원화가 일종의 대체(proxy) 통화로 헤지에 쓰이면서 원화가 더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가 지난 금요일 금통위 이후 높은 환율이라도 괜찮다는 식의 발언으로 1,360원대에서 단숨에 10원을 끌어올렸던 것을 속으로는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발언이 기폭제가 되어 당국이 높은 환율을 용인하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킴으로써 더 원화가 다른 통화보다 약세를 보였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한 발 늦었지만 적극적으로 1,400원을 방어하고 나서니 일단은 오늘도 환율의 상승 여력은 그리 세보이지 않습니다.

어제는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 국민연금의 최소 400억 달러 규모의 환헤지 물량이 선물환 매도로 나올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또 다른 개념의 구두개입이 나왔습니다. 국민연금이 매도 헤지에 나서는 레벨은 1,410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즉, 환율이 1,410원에 도달하게 되면 기계적으로 대규모의 환헤지 물량이 나온다는 의미입니다. 2022년 11월에도 당시 추경호 부총리가 국민연금이 환헤지 비율을 확대 요청했을 때 하루에 61.80원이 빠졌던 적이 있어 국민연금의 존재가 환율 상승을 막는 대장군 같았습니다. 이번에도 환율이 추가 상승하면 국민연금이 출현하고 그럼 상단은 확실히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환율 안정 분위기는 좋지만 마냥 환율이 하락 안정을 찾아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내일까지 4조원 이상의 배당금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당금 환전으로 1,370원에서는 하단이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강상태에 들어가긴 했지만 여전히 중동 리스크도 있고, 다른 아시아 통화들 움직임도 봐야 합니다. 주식도 하락이 예상되니 그 또한 환율 하락을 방해하는 요인입니다. 그래도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오늘 시장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370원 중후반대 주거래 예상됩니다.

오늘은 호주의 고용지표, 호주은행 보고서가 장중 발표되고, 미국은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 경기선행지수 등이 나옵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계속되면서 여러 발언들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늘 예상범위: 1,373 ~ 1,381원 (5월물 1,370.80 ~ 1,378.80원)

*이 글은 단지 참고용으로서 특정거래를 제안하거나 유인할 목적으로 제공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글에 포함된 전망과 견해는 글 작성 시점 현재의 시장상황에 대한 판단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서 이 전망과 견해는 차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스위치원은 실제 시장 상황이 아닌 이 전망이나 견해대로 될 것이라는 점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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