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GDP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었고, PCE 가격지수는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높은 물가와 경제 성장률의 둔화가 동시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경제 지표와 시장의 반응을 다루겠습니다.
미국 경제 둔화와 물가 상승
현재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
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 GDP 속보치를 연율 1.6%로 집계했습니다. 작년 3분기 4.9%, 4분기 3.4%에 비해서 크게 둔화된 수치였을 뿐만 아니라 시장의 예상치 2.4%보다도 훨씬 밑돈 성장세였습니다. 이는 2022년 2분기의 -0.6% 이후 최저 수치이기도 합니다. 상무부는 1분기 둔화의 이유로 개인 소비와 수출, 주 정부와 지역 정부 지출 증가세가 감소했고, 연방정부의 지출도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련 기사)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
성장률 둔화 자체만 생각하면 금리인하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금리인하는 커녕 자칫 금리인상 언급도 할 수 있어 걱정입니다. 1분기의 개인소비지출 PCE 가격지수가 3.4% 증가하면서 지난 4분기의 1.8%보다 훨씬 높아졌습니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3.7%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의 예상치 3.4%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이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 3분기와 4분기에는 모두 2.0% 증가였습니다.
PCE 가격지수의 상승과 향후 전망
따라서 어제 나온 1분기 PCE 가격지수를 고려한다면 오늘 발표될 3월 PCE 가격지수가 걱정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1분기 수치를 맞추기 위해서는 앞서 나온 1월과 2월 수치들이 상향 조정되거나 아니면 3월 수치가 무척 높아야 합니다. 참고로 1월과 2월의 PCE 가격지수는 각각 2.4%와 2.5% 증가였고 근원 PCE 가격지수는 2.9%와 2.8% 증가였습니다. 그러니 분기 전체 3.4%와 3.7%를 맞추려면 1월과 2월치가 상당히 상향 조정되어야 하고 그러고도 3월치 역시 높게 나와야 합니다. 전일 WSJ이 예상한 오늘 나오는 3월 PCE 가격지수는 2.6% 상승이고, 근원 PCE 가격지수는 2.7% 상승이었습니다. 1분기 평균치를 맞추려면 어림잡아도 모두 1% 가까이 더 조정되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인하 전망의 지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경제 전망
물가를 잡기 위해 고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그 여정에서의 경제성장률 둔화는 꼭 우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목표인 물가가 오히려 더 오르고 있다면, 고금리가 물가는 낮추지 못하고 경제만 위축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자연스레 나옵니다. 즉, 경기 침체와 높은 물가로 대변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걱정되는 상황이며, 실제 몇몇 전문가들은 그런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어제 나온 지표 중 1분기 개인소비 증가율이 2.5%로 지난 4분기의 3.3%보다 낮아졌습니다. 미국 경제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소비가 현재는 성장률을 떠받치고 있지만, 이마저 줄어들면 미국 경제가 급격히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하게 합니다.
금리 동결 및 인상 가능성
그간 미국의 여러 경제 지표들이 워낙 좋았음을 감안하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지만 물가가 잡히지 않는 점은 연준의 금리인하를 더 뒤로 물리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 CME Fed Watch는 6월 인하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는 것은 당연하고, 7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69.7%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주일 전의 59.3%에서 10% 정도 더 높아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9월 동결 가능성도 42.0%로 예상했는데 이는 어제의 30.2%에서 역시 10% 이상 높아진 것입니다. 이렇게 물가 관련한 지표들이 계속 역주행을 한다면 연내 금리동결에 더해 금리인상이 자주 언급될 수도 있겠습니다.
걱정에 빠져 든 뉴욕시장
경제 지표와 시장 반응
둔화된 경제성장률과 높아진 물가로 장중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고, 채권 금리는 큰 폭을 올랐으며, 달러도 올랐습니다. 하지만 장 마감 후 일부 M7들이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마감 후 급반등했고, 달러는 일시 상승 후 엔 개입 경계로 반락하여 결국 하락 마감했습니다. GDP 발표 후 옐런 재무장관은 1분기 높은 물가 수치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 둔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수치들이 다소 통계적 신기루에 불과하다며 주택임대계약은 시장 여건의 변화에 상당한 시차를 두고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주택 관련 지수들이 물가에 반영되면 결국 인플레이션 통계의 상승을 통제할 것이고, 그런 추세가 기준금리를 다소 누그러뜨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옐런의 전망은 걱정에 빠진 시장을 위로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0.46~0.98% 내려 거래를 마쳤습니다. 예상보다 크게 밑돈 성장률과 높은 물가에 투자심리가 가라 앉은 것입니다. 그런데 장이 끝나고 MS와 알파벳A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고 알파벳A는 시간외거래에서 10% 이상 급등했고, MS 주가도 올랐습니다.
금리와 달러인덱스의 변동성
끈질긴 인플레이션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 떨어진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일제히 올랐습니다. 10년물 금리는 6.3bp 오른 4.709%에, 통화정책 민감 2년물 금리는 7.1bp 상승해 5.008%에 뉴욕을 마감했습니다. CIBC프라이빗웰쓰의 데이비드 도나비디언 최고투자책임자는 “1분기 GDP 보고서는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물가상승률은 예상보다 높았다는 점에서 양쪽 모두에게 최악”이라며 “투자자들이 금리인하 기대감을 모두 거둬들이는 데까지 얼마 남지 않았고 다음주 FOMC에서 파월 의장은 더 매파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달러인덱스는 지표 발표 후 부진한 성장률에 순간적을 20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105.459까지 떨어졌다가 물가가 예상보다 훨씬 더 높다는 점을 인식한 후 바로 수직 상승하며 105.996까지 50포인트 이상 반등하는 불안한 장세를 보였습니다. 동시에 달러엔도 155.747엔까지 올랐는데 시장에서 달러엔 개입 경계감을 우려하면서 달러는 빠르게 하락해 전일보다 0.23% 하락한 105.558을 기록하며 뉴욕을 마쳤습니다.
오늘의 환율 전망
환율 동향 및 PCE 가격지수 예측
어제 155엔을 넘긴 엔에 동조하며 5.80원 올라 끝났던 달러원 환율은 밤 사이 달러가 약세 전환되면서 조금 하락했습니다. NDF 1개월물은 2.60원 하락한 1,370.30원(스왑포인트 -2.10원 감안 시 1,372.40원)에 최종 호가 되었습니다. 주간장에서 낮게 마감했던 달러선물은 0.40원 하락한 1,370.70원(스왑포인트 감안 시 1,372.30원)에 마감했습니다. WSJ은 오늘 나오는 3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2.6%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비 0.3%, 전년비 2.7%의 상승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어제 나온 1분기 수치들을 감안할 때 실제는 이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시장 전망과 긴장감
PCE에 대한 경계감과 달러엔 개입 가능성 등으로 긴장감 넘치는 하루가 될 듯합니다. 일본의 금정위가 별 결과 없이 끝날 경우 오히려 매우 좁은 변동폭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방금 나온 일본의 4월 도쿄 근원 CPI가 전년대비 1.6% 상승으로 예상보다 낮아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는 더 기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따라서 달러엔은 계속 돌라갈 수도 있겠습니다. 1,370원 초반대에서 다른 통화 움직임과 수급에 따라 방향을 탐색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예상범위: 1,368 ~ 1,376원 (5월물 1,366.60 ~ 1,374.60원)
*이 글은 단지 참고용으로서 특정거래를 제안하거나 유인할 목적으로 제공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글에 포함된 전망과 견해는 글 작성 시점 현재의 시장상황에 대한 판단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서 이 전망과 견해는 차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스위치원은 실제 시장 상황이 아닌 이 전망이나 견해대로 될 것이라는 점을 보장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