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6
지난 주 달러/원 환율은 1420~1430원 범위에서 등락하며 큰 변동없는 움직임을 보였어요. 국내 증시가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부분인데, 이는 국내 정치 불안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져요. 지난 주 발표된 미국의 물가지수는 달러의 강세를 부추기는 요소였는데,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전월 대비 0.3%, 생산자물가지수 PPI는 0.4% 상승을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보여줬어요. 특히 전월대비 0.4%나 증가한 PPI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인데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에 몇 달 뒤에 반영되어 나타나는 현상이 있기에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어요.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쳤는데요, 특히 캐나다가 0.5%포인트의 큰 폭 인하를 단행했고,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0.5%포인트, 유럽중앙은행(ECB)이 0.25%포인트 인하를 결정했어요. 미국은 금리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다른 국가들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금리 차이가 더욱 벌어졌고, 이는 달러 강세의 주요 원인이 됐어요.
지난 주 달러화 지수는 106.1에서 106.9까지 약 0.85% 상승하며 달러 강세를 보였지만, 달러/원 환율의 상승폭은 제한적이었어요. 이미 달러 강세의 요인이 이미 환율에 많이 반영되어 있는 상황에서 최근 대내 정치적 이슈로 인해 원화의 약세가 두드러졌기에 추가적인 달러/원 상승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여져요. 또한, 금융당국에서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도 달러/원 환율의 상승폭을 일부 제한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크게 상승했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 토요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며 일부 되돌림 압력이 있을 것으로 보여져요. 오는 19일 미국 연준의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 또한 높아진 상황이기에 달러/원 환율의 상단은 제한되고 하방으로 더욱 열려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돼요.
한편, 엔화의 경우도 오는 19일 BOJ의 통화정책 결정이 있는데요. 통화정책 발표 전까지는 경계감을 드러내며 작은 변동성을 보여주다가 발표 이후 그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요. 현재 시장에서 바라보는 BOJ의 금리 인상과 동결은 가능성은 약 50:50으로 어떤 정책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이지만 동결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 현재 시장 컨센서스에요. 실제로 동결될 경우 당분간 엔화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지만 이번에 동결되더라도 내년 1월에는 BOJ가 금리 인상할 것이라는게 중론이기에 중장기적으로는 엔화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요.
이번 주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들이 예정되어 있어요. 19일 목요일은 특히 중요한 날인데,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에 미국 FOMC 결과가 발표되고, 오전에는 일본 BOJ 금정위 결과, 저녁에는 영국 BOE 회의 결과가 연이어 발표될 예정이에요. 특히 FOMC와 BOJ의 금리정책은 달러와 엔화 환율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니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어요.
이번 FOMC 회의에서는 미국의 고용과 물가 지표가 양호한 상황에서도 0.25%포인트 금리 인하 전망이 97% 정도로 매우 높은 상황이에요. 미국의 금리가 인하된다면 지금까지 이어져온 달러의 강세가 주춤하게될 수 있어요.
12월 FOMC에서는 경제전망요약(SEP)도 함께 발표될 예정인데요, 여기에는 성장률, 실업률, 물가상승률, 그리고 2025년 연말 목표금리가 포함되어 있어요. 기존에는 2025년말까지 금리를 2.9%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였으나 현재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2025년에는 금리 인하에 대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요.
일본 금리의 경우 12월 초만 해도 엔화 약세로 인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었어요. 하지만 최근 달러 강세가 재개되면서 현재는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에요. 동결을 전망하는 주요 이유는 경기 둔화 우려 때문인데, 다른 국가들이 금리를 인하하는 상황에서 일본만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요.
하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하는데요, 최근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약 2.4%로 목표치인 2%를 넘어섰고, 임금도 약 2.8%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어요. 특히 일본 내부에서는 물가 상승과 엔저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어, 이러한 여론도 금리 인상 요인이 될 수 있어요. 내년에는 현재 0.25%인 기준금리가 0.6~0.7%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블룸버그 리서치에 의하면 12월 BOJ의 금리 인상 확률이 53%에서 43%로 낮아진 상황이나 2025년 1월 인상 확률은 32%에서 53%까지 높아졌어요. 즉, 이번 12월 BOJ 금정위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내년 1월까지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의견이 90%를 넘는다고 볼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엔화의 강세를 보는 시각이 많아요.
다음 주의 가장 큰 이벤트는 19일(목요일)에 집중되어 있어요. 미국 FOMC, 일본 BOJ, 영국 BOE의 통화정책회의가 모두 같은 날 진행되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FOMC에서는 25bp 금리 인하가 유력하지만, 경제전망요약(SEP)을 통해 성장 및 물가 경로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요.
특히 트럼프 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도 고려해야 하는데요, 이민자 제한 정책이나 관세 부과 등이 노동력 감소와 물가 상승을 야기할 수 있어, 이는 2026~2027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요.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금리 정책의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BOJ 회의에서 금리 동결이 결정된다면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내년 전망이 여전히 엔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어요. 만약 금리 인상이 단행된다면 이는 즉각적인 엔화 강세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원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