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주차

드디어 시작된 엔화의 강세? 앞으로의 향방은?

2024-12-02

요약

지난 주 요약

지난 주 외환시장은 강달러와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시장이 점차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달러 인덱스는 107.5 포인트에서 상단을 확인한 후 106 포인트까지 하락하며 약세로 전환됐어요.

주목할 만한 이벤트로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어요. 이창용 총재는 높은 환율에도 불구하고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고, 환율 변동성은 정부와 함께 다양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통해 관리하겠다는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어요. 실제로 금리 인하 이후에도 원·달러 환율은 1,390원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는데, 이는 당국의 환율 안정화 의지와 함께 한은과 국민연금의 외환스와프 한도 증액 소식이 영향을 미쳤어요.

한편 엔화는 주목할 만한 강세를 보였는데, 도쿄 소비자물가지수가 2.2%로 시장 예상치(2.0%)를 웃돌면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에요. 이에 따라 엔-달러 환율은 149엔대까지 하락했고, 원-엔 환율은 929.52원까지 상승하며 9월 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엔화 강세에 힘을 실어줬어요.

이처럼 지난주 외환시장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일본은행의 긴축 가능성, 트럼프 관련 뉴스, 중동 정세 등 다양한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변동성을 보였어요.

지난 주 글로벌 통화중 가장 강세를 보인 엔화 (출처: MacroMicro)

현재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매크로 펀더멘털보다는 시장 센티먼트의 변화가 두드러진다는 점이에요. 전쟁 리스크, 미국 경기 우위, 트럼프 정치 불확실성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에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계속 격화되고 있고, 11월 S&P Global PMI에서는 미국과 유로존 간의 업황 차별화는 물론 트럼프 당선에 따른 경기 기대 차별화까지 나타났어요. 하지만 시장은 내년의 강달러 압력 지속과 트럼프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이미 기정사실화했고, 이로 인해 환율의 하단은 높아졌지만 방향을 결정하는 새로운 요인을 찾고 있는 중이에요.

달러(USD) 전망

이번 주 달러화는 11월 고용동향 발표를 앞두고 신중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요. 12월 FOMC 이전 가장 중요한 매크로 지표인 만큼, 발표 전까지는 경계감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요. 트럼프 트레이드가 진정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ISM 서베이와 고용지표가 주목받을 전망이에요. 제조업 중심의 회복이 기대되지만, 트럼프의 강경한 자국우선주의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히 존재해 강달러 요인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아요. 환율의 예상 범위는 1,385~1,405원 이에요.

엔화(JPY) 전망

예상보다 높았던 일본의 물가 상승률과 BOJ의 12월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엔화는 높아진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돼요. 또한 이시바 총리가 내년 춘투에서 올해보다 높은 임금 인상률을 요청한 점도 주목받고 있기에 엔화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요. 엔화의 이번주 예상 범위는 920~940원이에요.

환율 전망

높아진 일본의 금리인상 가능성

최근 일본 엔화의 강세의 가장 큰 요인은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커졌다는 거예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해당 국가의 통화에 대한 수요가 상승하여 통화 가치가 올라갈수 있는 요인이 되어요. 11월 도쿄 23구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2.2%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2.0%)를 웃돌았고, 일본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도 넘어섰어요. 이에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12월 금정위에서 25bp(0.25%p) 수준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졌고, 현재 스왑 시장에서는 그 확률을 63%로 반영하고 있어요.

만약 일본은행이 실제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게 되면, 미일 간의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엔화 강세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요. 이는 원·엔 환율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실제로 금리 인상 기대감만으로도 원·엔 환율이 929.52원까지 상승했어요.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는 향후 금리 목표치를 실질 금리 기준으로 -1%에서 +0.5% 수준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앞으로도 단계적인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에요. 이러한 통화정책 정상화가 본격화되면 엔화 가치는 더욱 상승할 수 있으며, 이는 원·엔 환율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최근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코스피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달러-원 환율은 1,39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전반적인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원화가 독자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원화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어요.

한국은행의 깜짝 금리 인하는 이러한 한국 경제 체력 약화를 보여주는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어요. 소비가 상당히 부진한 상황이고, 수출도 꺾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치권과 연구기관에서도 경기 부양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죠.

더욱이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멕시코, 캐나다, 중국을 넘어 대미 무역흑자가 높은 한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요. 이는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추가적인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어요.

다만 트럼프의 입장에서 원화약세(달러 강세)는 미국 기업들에게 불리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달러/원 환율의 상단은 어느정도 제한되어 있을 것으로 보여요.

관련 뉴스

지난주 주요 일정

이번 주 주요 일정

이번주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아요 (한국시간 기준):

  • 12/2(월): 🇺🇸 미국 미국 11월 ISM 제조업 지수 발표 - 제조업 중심의 회복이 기대되나, 트럼프의 자국우선주의 정책으로 인해 오히려 강달러 요인이 될 수 있어요.
  • 12/6(금): 🇺🇸 미국 실업률 발표
  • 12/6(금): 🇺🇸 미국 비농업 고용자 수 발표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11월 고용지표(실업률과 비농업 취업자 수)는 달러-원 환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지금 시장은 비농업 취업자 수가 전월의 +12k에서 +200k로 증가하고,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만약 실제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보다 강하게 나온다면(예: 비농업 취업자 수가 200k를 크게 상회하거나 실업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다면), 이는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달러 강세 요인이 될 수 있어요. 이 경우 달러-원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겠죠.

반대로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온다면(예: 비농업 취업자 수가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거나 실업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이는 미국 경제의 둔화를 시사하는 것이므로 달러 약세 요인이 될 수 있어요. 이런 경우 달러-원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어요.

특히 이번 고용지표는 12월 FOMC 회의 직전에 발표되는 마지막 주요 경제지표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해요.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다만 단일 지표만으로 시장의 추세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발표 당일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