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0
지난주 초 106 포인트 대를 유지하던 달러 인덱스는 103 포인트 대까지 하락하며 달러의 약세가 이어진 한 주였어요. 얼마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언이 있을때마다 달러는 크게 치솟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수시로 바뀌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성에 따라 달러는 오히려 약세 압력을 받는 모양이에요.
달러가 지난 주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달러/원 환율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는데요. 이는 국내 경제 및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원화의 가치가 절하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관세 부과 대상이 한국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으며 수출의존형 국가인 한국에게는 관세가 경제성장에 치명적일 수 있어요.
지난주 발표되었던 미국 경제지표들은 대표적으로 ISM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수와 고용지표가 있었는데요. 제조업 지수는 50.3으로 발표되었지만 예상치인 50.7보다 낮아 기대에 미치지 못했어요. 반면 서비스업 지수는 53.5로 예상치(52.5)를 상회하며 미국 경제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는 신호를 줬어요. 한편 2월 비농업 고용은 15만1천 명 증가해 예상(17만1천 명)보다 낮았으며 실업률도 4.1%로 상승하며 노동시장이 다소 둔화하는 조짐을 보였어요. 종합해보자면 지난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은 다소 혼재된 수치들을 나타냈지만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DOGE의 공무원 감축 여파가 3월 고용지표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라 보고있기에 시장에서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어요.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시장에서는 올해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금리 인하가 빨라진다면 이는 달러의 약세를 유도하는 촉매가 될 수 있어요.
유로화는 지난주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따라 유로/원 환율은 1,570원대까지 상승하며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어요. 유로화 강세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보여져요.
이번 주 환율 시장은 크게 세 가지 이벤트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어요.
한국시간으로 3월 12일 저녁 미국 CPI 발표가 예정되어있어요. 현재 시장의 예상은 약 3%로 예상하고 있으며 2월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가가 많이 하락하였기에 시장에서는 헤드라인 CPI가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져요. 최근 OPEC+ 의 석유 생산량 증산 계획으로 인하여 유가가 더욱 가파르게 하락하였으나 이번 CPI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는 점은 참고할 필요가 있어요.
시장의 예상대로 CPI가 낮게 나온다면 이는 연준이 좀 더 자유롭게 금리 인하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고 이는 달러의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매년 일본에서 진행하는 노조의 임금 협상인 춘투에서 올해 노조가 여구한 임금 인상률은 6.09%라는 집계가 나왔어요. 6%대의 인상 요구는 1993년 이후 32년만으로, 이는 최근 일본의 가파른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어요. 현재 일본에서는 기업에서는 노동력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에 노조들의 이러한 임금 인상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아요.
3월 12일에는 일본 주요 대기업들이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에 답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업들이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를 수용할 경우 엔화가 지금보다 더욱 강세를 보일 수 있어요.
또한, 상품선물시장에서는 최근 엔화를 매수하려는 자금이 매도하려는 자금대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엔화의 강세에 배팅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어요.
지난 12월 비상계엄 이후 원화의 변동성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부분이 대내 정치의 불확실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헌법재판소에서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이 모두 끝나고 최종 파면 여부에 대한 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요. 지난 사례들을 참고했을 때, 3월 14일 전후로 최종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는데 발표를 전후로 하여 원화는 다시 한번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어요.
종합해보자면, 달러의 경우 이번주 발표예정인 CPI 수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지는데,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게 나올 경우 달러는 계속해서 약세 흐름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요. 반대로 엔화의 경우는 일본기업들이 노조의 임금 인상요구를 수용할 경우 강세가 더욱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한편, 달러와 엔화 자체의 움직임과는 별도로 대내정치적 상황으로 인하여 원화가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으니 유의할 필요가 있어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