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1주차

[주간 환율 리포트] 관세와 고용지표 발표 예정인 한 주

2025-03-03

요약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1,460원 수준에서 마감하며 전주 대비 상승세를 보였어요. 주 초반에는 유로화 강세와 함께 원화도 강세를 나타내며 1,420원까지 하락했지만, 주 후반부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월 4일부터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달러 강세가 더욱 두드러졌어요.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급등했고, 특히 2월 28일에는 20.4원이나 오르는 큰 변동성을 보였는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험이 가시화되었던 1월 31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었어요.

지난 주 1,420원 수준까지 하락하였을 때, 시장에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달러의 약세가 시작되었다고 보는 시각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환율이 급상승한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어요.

  • 한국은행 금통위 정책: 지난주 한국은행에서는 0.25%의 금리인하를 결정했어요. 이번 금리 인하는 어느정도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었던 부분이기에 금리 인하 자체가 큰 영향을 주었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그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의 발언들이 시장의 예상보다 비둘기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앞으로 원화의 가치에 하방압력이 적용된 것으로 보여요.
  •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현재 시장은 무엇보다도 트럼프 행정부의 발언 및 행보 하나하나에 크게 반응하고 있어요. 지난 2월 초,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유예하겠다고 발표하자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관세를 실제로 부과하기 보다는 협상의 도구로 사용한다는 내러티브가 강해졌어요. 하지만, 지난 주 3월 4일 유예기간이 끝나면 실제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 발표를 하자 시장에는 다시 한 번 불확실성이 커지며 달러 선호현상이 강해졌어요.

트럼프 정부의 관세와 한국

최근 환율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현재까지는 한국을 직접적으로 지목해서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은 없었고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의 관세가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한국은 미국을 대상으로 6~7번째로 규모가 큰 무역흑자를 만들어내고 있는 국가이기에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타겟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자동차 관세는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씨티은행은 미국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약 12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이는 원화의 약세로 작용하며 달러/원 환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요.

미국의 10대 무역적자국 (출처: 중앙일보)

지난주 주요 경제지표

미국의 1월 코어 PCE 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어요. 전년 대비로는 2.6% 상승하며 12월의 2.9%보다 둔화된 모습을 보였어요. 한편, 실질 개인 소비 지출(PCE)은 0.5%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0.1%)보다 부진한 결과를 보였어요. 이는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로, 경기 둔화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어요. 또한,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지수는 1월 105.3에서 2월 98.3으로 급락하며 소비심리 악화를 뒷받침했어요.

정리하자면, 물가 상승률은 시장의 예상치와 부합했으나 아직 연준이 목표로 하는 2%에 도달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소비자 지출과 신뢰 지수는 하락하고 있기에 경기 둔화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환율 전망

이번 주 환율 시장은 여러 가지 대형 이벤트로 인해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커요. 가장 큰 이벤트는 3월 4일에 예정된 미국의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예요.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 차례 유예했던 트럼프 행정부는 3워 4일에는 계획대로 관세 부과가 진행될 것이라 밝혔는데요. 실제로 관세가 부과되며 글로벌 무역 환경이 악화될 경우,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다만, 중국, 멕시코, 캐나다 관세 부과로 인한 환율 상승은 이미 지난주에 반영이 되었기 때문에 실제로 부과된다고 하더라도 상승폭은 어느정도 제한이 될 것으로 보여요. 

관세와 스태그플레이션

관세는 기본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적인 요소가 있어요.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가 둔화/침체되면서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인데 관세는 이 두 가지 요소에 모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에요.

관세는 수입 제품에 추가 비용을 부과하는 조치이기에 외국산 제품의 가격을 상승시키게 돼요. 이에 따라, 기업과 소비자는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며, 이는 소비자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그리고, 수입 제품 가격이 올라가면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고, 기업들은 생산 비용의 증가로 인해 생산량을 줄일 가능성이 생겨요. 이러한 전반적인 경제 흐름은 생산과 소비 활동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어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는 것이죠.

트럼프 행정부 또한 이러한 부분을 잘 알고 있을것이기에 관세 정책을 실제로 시행하는데 있어서는 조심스러운 프로세스를 걸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어요. 어쨌든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라는 정책을 카드로 삼아 미국 위주의 보호주의 무역정책 강화와 스태그플레이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확률이 높아요. 그리고 이는 계속해서 달러의 변동성을 크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여요.  

이번주 주요 경제지표와 그 영향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외에도 이번 주에는 미국의 2월 ISM 제조업 서베이와 비농업 고용지표, 유로존의 2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에요. 특히, 미국의 ISM 제조업 지표가 회복세를 보인다면 달러 강세를 더욱 뒷받침할 수 있어요.

고용지표도 매우 중요한 변수예요. 이번주에는 미국의 비농업 고용지수와 실업률이 발표될 예정인데 만약 수치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달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요. 반대로 고용이 부진하면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나면서 달러 약세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주요 통화 예상 범위

  • 달러/원: 1,440원~1,470원
  • 유로/원: 1,500원~1,530원
  • 엔/원: 955원~98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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