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주차

트럼프 관세 부과 본격 시작, 이번주 환율의 전망은?

2025-02-03

요약

지난주는 설 연휴로 인해 서울 외환시장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휴장했어요.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거래가 계속 이루어졌고, 역외 NDF 시장에서 달러 환율은 1440원대 초반에서 1450원대 후반 사이에서 움직였어요. 지난 주 월요일 1,430원대였던 달러는 1월 31일(금) 하루에만 21.4원이 올랐고 현재 환율은 1,450원대로 다시 올라온 상황이에요.

지난 주 크게 상승한 달러/원 환율

달러 상승 원인

달러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어요.

  • 중국의 딥시크 여파: 중국의 AI 기업 딥시크가 엔비디아 GPU와 같은 반도체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면서도 챗GPT와 같은 미국 빅테크들의 AI 성능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이로 인해 AI 산업의 발전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에 퍼지면서, 반도체 관련 주식에 높은 비중을 둔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이어졌어요. 지난 금요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1조원 넘게 순매도 하였고, 달러 선물에 대해서는 대규모 순매수를 하였어요. 이러한 움직임은 원화 가치의 하락과 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하며 관세 부과에 대한 속도를 조절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시장은 안도하며 달러 환율은 조금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어요. 그러나, 2월 1일부터 미국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관세 전쟁이 본격화 되는 위기감이 조성되었어요. 그리고, 이는 달러의 강세와 원화의 약세를 부추기고 있어요.  

FOMC 회의

지난주 FOMC 회의에서는 시장 예상대로 금리가 동결되었어요. 연준 위원 12명이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고, 그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쉽게 둔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있어요. 특히, 최근 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 압력이 커지고 있어요. 12월 FOMC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점진적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문구가 삭제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에요. 이는 연준이 금리 인하보다는 당분간 동결을 유지하면서 물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신호로 해석돼요.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였다는 것은 달러가 계속해서 강세를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 지속된다고 해석할 수 있어요. 향후 물가와 기타 경제상황에 따라 변동할 수도 있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까지는 현재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아요.

2025년 연준의 금리 인하 확률 (출처: Fed Watch)

환율 전망

이번주 환율은 관세 전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1,470원대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요.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달러화의 추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으며,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됨에 따라 외국인 자금의 증시 이탈이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다만, 수출업체들의 네고(수출대금 매도) 물량과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급격한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돼요. 특히 설 연휴 이후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보이며, 1,470원대에서는 외환 당국의 레벨 조정 개입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는 단기적으로 환율 상승세를 둔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요.

미국 경제지표 발표 전망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될 미국의 1월 고용지표는 달러 강세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거예요.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이 15만~17만 명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어요. 다만, 1월에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산불과 남부 지역의 한파 등 일시적인 요인들이 있어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올 가능성도 있어요. 하지만 고용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요. 반대로 예상보다 크게 좋거나 나쁘다면 달러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또한, 수요일에는 미국의 제조업 PMI도 발표될 예정인데, 시장에서는 상반기 중 한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반영하고 있지만, 실제 경로는 경제 지표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어요. 그러나 당분간 시장의 흐름은 경제 지표보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여요. 따라서 지표 결과뿐만 아니라 트럼프 정부의 공식 입장과 향후 정책 방향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어요.

원화의 약세

원화의 단기 전망은 글로벌 경제 흐름과 미국 달러 강세 여부에 크게 영향을 받을 거예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과 현재 한국의 경제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원화 강세 요인은 많지 않아요. 또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지속되면 원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요. 중국 위안화 및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도 종조하여 강세를 보일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단기적으로는 원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더 높아요.

주요 통화 예상 범위

다음 주 주요 통화 예상 범위는 다음과 같아요:

  • 원/달러: 1,440–1,475원
  • 유로/원: 1,480–1,510원
  • 엔/원: 925–9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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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주요 일정

이번 주 주요 일정

이번 주에는 1월 ISM 제조업지수와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요. 제조업 지수가 호조를 보이면 미국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 요인이 될 수 있어요. 또한,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다면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져서 달러 강세가 지속될 수 있어요. 반면, 고용지표가 부진하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