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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환율 상승의 경제적 배경 (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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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는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주로 미국과 일본 간의 금리 차이 때문입니다. 일본 당국의 환율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나 실제 개입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엔화 약세의 주된 원인을 분석합니다.

왜 엔은 이렇게 약세일까?

155엔을 넘어간 달러

어제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연일 34년 만의 최고 환율을 매일 갈아 치우고 있는 달러엔이 드디어 155엔을 넘어갔습니다. 달러엔 환율은 아직 뉴욕장 시간대인 우리 시간 오늘 아침 5:40에 155.37엔을 찍으면서 1990년 6월 25일과 같은 환율을 기록했습니다. 그 동안 꾸준히 달러엔 환율이 오르면서 지난 2022년 10월 21일 공식 개입 이후 1년 반 만에 다시 일본 당국은 개입 경고를 반복해왔습니다. 개입 담당이었던 전직 일본 재무성 재무관들은 당국이 155엔은 되어야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었습니다. 그러나 155엔에도 일본 당국의 개입은 아직 없습니다. 어쩌면 폭풍 전야의 느낌이기도 하지만, 개입의 효율성을 감안할 때 언제 개입을 하는 것이 시장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열심히 궁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달러엔 환율 상승의 경제적 배경

한미일 재무 장관들의 환율 우려를 담은 공동 선언문에도 달러엔 환율은 왜 계속 올라갈까요?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첫 번째는 무엇보다 미일간의 금리 차이입니다. 일본은 수 십 년간 0% 전후한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2022년 3월부터 11차례에 걸쳐 최고 5.5%까지 금리를 끌어올렸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점점 벌어지는 금리에 시장 참여자들은 엔을 팔아서(달러를 사서) 달러 표시 채권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이를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라고 부릅니다. 원래 캐리트레이드는 저금리의 통화를 조달하여 고금리의 나라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런 트레이드가 계속되면 저금리 통화는 약세를 보이게 되어 금리 차익뿐만 아니라 환 차익도 거둘 수 있게 됩니다. 수십 년간 저금리 통화인 엔은 대표적인 캐리트레이드 통화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엔이 약세가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엔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 한 이런 약세 배경은 사라지지 않으므로 개입 효과는 일시적일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개입 효과가 크지 않으면 애만 쓰고 신뢰감만 잃을 수 있으므로 일본 당국은 개입에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34년 만에 155엔을 넘긴 엔, 개입은 언제?

엔 환율 상승에 대한 일본 당국의 대응

그럼에도 계속된 당국자들의 구두 개입과 경고성 발언에 개입은 언제나 나오나 궁금하기만 합니다. 시장의 전문가들은 이제 일본 당국의 개입이 무르익었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개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달러엔 매수자들이 개입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때 퍼부어야 합니다. 만일 개입을 했는데 오늘 저녁 미국의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개입으로 하락한 환율이 쉽게 되돌려지면서 개입이 무색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기적으로 오늘보다는 내일 상황을 보고 개입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GDP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에도 달러 약세 분위기가 형성되면 더 가열차게 밀어붙여 효과 역시 훨씬 클 수 있어 지표를 확인한 후 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BOJ는 오늘과 내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합니다. 그러므로 내일 금정위 회의가 끝나며 개입을 실시한다면 시간적 명분도 좋습니다. 물론 155엔 위에서 머무르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 오늘도 개입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일이 적정한 타이밍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고금리 상황 지속 우려하는 뉴욕시장

뉴욕 금융시장의 혼조세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과 그로 인해 고금리 상황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뉴욕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과 맞물리면서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다우지수는 0.11% 하락했지만 S&P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02%, 0.10% 올랐습니다. 그저 보합세에서 왔다갔다 했습니다. 기업들의 실적이 엇갈리면서 투자심리는 살아나지 못했습니다. 오늘 GDP와 내일 PCE에 대한 경계감으로 채권시장에서는 중장기 채권 중심으로 매도가 집중되면서 금리가 올랐습니다. 10년물 금리는 4.0bp 오른 4.646%에, 2년물 금리는 0.2bp 오른 4.937%에 뉴욕을 마감했습니다.

중동 상황 완화와 유가 변동

중동 상황이 완화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WTI 6월 인도분은 0.55달러(0.66%) 하락한 배럴당 82.81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브랜트유 6월물도 0.40달러 내린 배럴당 88.02달러에 끝났습니다. 달러엔 환율은 0.34% 오른 155.343엔에 뉴욕을 마쳤고, 유로는 이틀째 전일과 거의 똑 같은 1.0698달러(0.01%↓)에 뉴욕을 마감했습니다. 달러인덱스는 0.12% 오른 105.806을 기록했습니다.

1,370원 중후반대 중심 등락 예상

달러원 환율 동향

어제 1,370원을 하향해 1,369.20원에 주간장을 마친 달러원은 155엔을 넘은 달러엔 환율에 동조하며 밤새 많이 올랐습니다. NDF 1개월물은 8.55원이나 오른 1,375.50원(스왑포인트 -2.25원 감안 시 1,377.75원)에 최종 호가 되었습니다. 달러 선물도 7.40원 오른 1,375.40원(스왑포인트 감안 시 1,377.20원)에 마감했습니다. 오늘 밤 9시 30분에 나오는 미국의 1분기 GDP 예비치는 2.4%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작년 3분기의 4.9%, 4분기의 3.4%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률이기에 달러가 위축될 분위기가 아닙니다. 1분기 다른 지표들이 워낙 높았기에 예상보다 더 높은 성장률 수치를 보여줄 수도 있어 시장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내일 PCE 가격지수까지 발표되므로 더 그렇습니다.

환율 전망

우선 오늘 환율은 역외 거래 반영하며 1,370원 중후반대에서 시작할 전망입니다. 최근 결제 수요 감안하면 하단은 제법 강한 지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엔뿐만 아니라 역외 위안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환율 지지 요인입니다. 다만 저 위에서의 당국의 강한 경계감과 엔 개입 경계심은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어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아침 발표된 우리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예상 0.53%보다 훨씬 높은 1.3%로 집계된 점 역시 우리 환율에는 우호적입니다. 변동 이슈들이 엄중해서 오늘 내일 신중하게 시장을 대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1,370원 중반대 중심으로 다른 통화 움직임과 실 수급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예상범위: 1,373 ~ 1,381원 (5월물 1,371.40~ 1,379.40원)

*이 글은 단지 참고용으로서 특정거래를 제안하거나 유인할 목적으로 제공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글에 포함된 전망과 견해는 글 작성 시점 현재의 시장상황에 대한 판단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서 이 전망과 견해는 차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스위치원은 실제 시장 상황이 아닌 이 전망이나 견해대로 될 것이라는 점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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