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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매파적 인하’, 각자도생의 길로 (24.06.07)
외환시장 정보

📝 요약

세계 주요국들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경기 둔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와 ECB가 각각 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유로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습니다. 브라질, 스웨덴, 스위스, 멕시코 등도 금리를 낮추면서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물가지표가 여전히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해 각국의 인하 경로는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 목차

  •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와 경제 동향
  • 주간 고용 동향 분석
  • 오늘의 환율 전망

📉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와 경제 동향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 현황

한국이 하루 쉬는 동안 많은 지표가 발표되었고 주요국들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수요일 저녁부터 살펴보면 G7국가들 중 캐나다가 제일 먼저 금리 인하를 시작했습니다. 서비스업 PMI는 예상보다 좋았지만 ADP 민간고용은 줄었습니다. 어제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예상보다 증가하여 화요일의 구인건수 감소와 더불어 고용 둔화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오늘 저녁 고용지표를 앞두고 고용 악화를 기대하게 하는 지표들이었습니다. 어제는 G7 중 두 번째로 ECB가 기준금리를 낮췄습니다. 그러나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탓도 있고 향후 경로에 대해 매파적 전망을 내놓음으로써 유로는 오히려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습니다. 우리 환율도 이틀 밤을 보내며 1,360원 초중반대로 하락했습니다.

캐나다의 금리 인하

선진국 중 스위스와 스웨덴이 이미 금리 인하를 시작했으며, G7국가 중 캐나다가 5일(수) 기준금리를 기존 5.0%에서 4.75%로 25bp 인하했습니다. 캐나다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4년 만이며, 작년 7월 5%로 금리를 인상한 후 11개월 동안 동결해왔습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통화정책 성명문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계속 이어지는 만큼, 위원회는 통화정책이 더 이상 이 정도로 제약적일 필요는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티프 맥클림 BOC 총재는 향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자신감이 강화될 경우 추가 인하를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추가 인하를 시사했습니다.

ECB의 금리 인하와 향후 전망

G7 중 캐나다에 이어 ECB가 어제 5년 만에 주요 3대 금리를 25bp씩 인하했습니다. 재융자금리(Refi 금리)는 기존 4.50%에서 4.25%로, 예금 금리는 4.00%에서 3.75%로, 한계 대출 금리는 4.75%에서 4.50%로 내렸습니다. ECB는 통화정책 성명문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최신 평가와 근원 인플레이션의 역학, 통화정책 여파의 강도를 바탕으로, 앞선 9개월 동안 금리를 동결한 만큼 이제는 통화정책의 강도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ECB는 향후 지속적인 금리 인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습니다. 다음 회의인 7월 회의에서도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대부분의 위원들은 7월에는 동결하고 9월쯤 다음 인하를 시사했습니다. 라가르드 총재 역시 약간의 제약을 풀었지만 추가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로버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를 제외한 모든 위원들이 금리 인하에 동의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통화정책 전환 기대

연초부터 브라질, 스웨덴, 스위스, 멕시코에 이어 캐나다와 ECB가 금리 인하를 단행함으로써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 연준이 아직 금리 인하 시기를 정하지 못한 가운데 각 국가들이 그 동안 긴장감을 불러왔던 고금리 정책에서 조금씩 완화적 스탠스를 취하며 경기 위축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나온 물가지표들이 아직은 각국이 원하는 만큼 내려오지 않아 인하 경로가 그리 순탄하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여러 경제지표들이 점차 식어가고 있는 경제를 예고하고 있어 각국은 일단 조심스럽게 금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전 세계적인 흐름은 대동소이하지만 각국의 형편은 조금씩 달라 이제는 미 연준의 눈치만 보지 않고 각자가 살 길을 찾아가는 각자도생의 길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던 영국은 총선과 물가 등을 고려할 때 11월이나 12월이 되어야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 역시 연준이 9월에 인하한 후 4분기나 되어야 인하를 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반대로 일본은 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데 빠르면 7월에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다른 여러 기관들은 10월이나 가서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 주간 고용 동향 분석

ADP 민간기업 고용 보고서

화요일 구인 이직 보고서에서 구인 건수가 줄어들면서 고용이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수요일에는 미국의 고용 정보 업체인 ADP가 발표한 5월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5만 2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4월 수정치인 18만 8천 명보다 훨씬 적고, 시장의 예상치 15만 5천 명도 한참 밑도는 수치입니다. AD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로 갈수록 일자리 증가와 임금 성장이 둔화하고 있습니다. 노동시장은 견조하지만 생산자 및 소비자 모두와 관련된 주목할 만한 취약점을 주시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미 고용지표 이틀 전에 발표되는 ADP 민간 고용은 미 정부가 집계한 공식 고용지표와는 차이가 있지만 유사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점검하고 가는 지표입니다. 시장은 오늘 나올 5월 비농업 취업자 수를 19만 명으로 예상해 전월의 17만 5천 명보다 더 늘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또 어제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2만 9천 명으로 전주 수정치보다 8천 명 증가했고, 4주 만에 가장 많은 숫자였습니다. WSJ의 전망치 21만 9천 명보다 1만 명 더 많은 수치이기도 합니다. 화요일부터 이어진 고용 관련 지표들이 모두 미국의 고용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의 수치는 여전히 낮은 범위의 숫자이고 아직 고용이 탄탄함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시장은 코끝을 스쳐 지나가는 고용이라는 바람의 냄새와 온도가 달라지고 있다고 믿고 싶어합니다. 덜 중요한 수치이긴 하지만 CG&C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지난 5월 채용 계획은 4,326명으로, 미국 기업들이 역대 최저 규모의 인력을 채용한 작년 12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채용이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시장은 고용이 악화되면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떠올리며 그나마 ‘9월에는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 시장 동향

뉴욕 증시 상승

둔화되고 있는 고용으로 인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뉴욕 증시는 상승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이틀 연속 0.25%, 0.20% 올랐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어제는 약보합권에 있었지만 수요일에는 각각 1.18%와 1.96%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수요일 5% 이상 오르며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넘기고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습니다.

채권 시장의 변동

채권시장에서는 수요일 고용 둔화 여파로 채권금리가 하락했으나, 어제는 ECB가 금리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독일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강보합권에서 마쳤습니다. 10년물 금리는 5.2bp 내렸다가 어제는 1.1bp 올라 4.292%에 마쳤고, 2년물 금리는 5.0bp 하락했다가 어제는 0.3bp 반등해 4.734%에 마감했습니다. G7 국가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며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자연스럽게 다시 언급되고 있는데, 시장은 9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부에서는 12월까지 동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환 시장 동향

주 초반 연 이틀 크게 하락했던 달러 엔 환율은 수요일에는 0.77% 반등했다가 어제는 달러 약세 기조로 0.30% 하락해 155.58엔에 마감했습니다. 유로는 ECB를 앞두고 0.10% 하락했다가 금리 인하 후 선반영되었다는 이유와 매파적 인하라는 인식으로 오히려 0.18% 올라 1.08878달러에 마쳤습니다. 달러인덱스는 0.15% 올랐다가 0.19% 하락해 104.102를 기록했습니다.

유가 상승

유가는 연 이틀 상승했습니다. WTI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과매도 되었다는 인식으로 0.82달러, 1.48달러 올라 배럴당 75.55달러에 마감했으며, 브렌트유는 0.89달러, 1.46달러 올라 배럴당 79.8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장은 OPEC+ 회의 결과에 과도하게 반응했다고 생각했으며, 원유 수요가 약해진 감이 있지만 절벽에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오늘의 환율 전망

전일 환율 동향

지난 수요일, 달러원 환율은 1,367.50원까지 하락하였다가 반등하며 1,373.00원에 마감되었습니다. 위험선호 심리의 확대로 오늘 다시 한번 1,360원대 안착을 시도할 전망입니다. 그제와 어제 밤 사이 역외 환율도 하락하였습니다. NDF 1개월물은 어제 수요일 종가보다 8.15원 낮은 1,362.60원(스왑포인트 -2.25원을 감안 시 1,364.85원)에 최종 호가되었습니다. 이는 위험통화인 유로가 금리를 인하했으나 매파적 성향으로 인해 유로가 강세를 보인 영향입니다.

1,360원 안착 시도하는 달러원

지구촌의 흐름이 금리인하 분위기로 전환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환율은 상승보다는 하락하는 방향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밤 발표될 고용지표가 중요한 지표이므로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틀 간의 지표와 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1,360원대 중반으로 하락한 후 다른 통화나 주식매매 동향을 주시하는 장이 될 전망입니다. 결제나 네고의 수급도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환율이 하락하면 저점 매수와 더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으로 매도를 미뤄왔던 네고가 뒤늦게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지표의 중요성으로 인해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1,360원 중반대를 중심으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예상범위: 1,361 ~ 1,369원 (5월물 1,360.40 ~ 1,368.40원)

‍*이 글은 단지 참고용으로서 특정거래를 제안하거나 유인할 목적으로 제공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글에 포함된 전망과 견해는 글 작성 시점 현재의 시장상황에 대한 판단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서 이 전망과 견해는 차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스위치원은 실제 시장 상황이 아닌 이 전망이나 견해대로 될 것이라는 점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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