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4주차

지속되는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

2025-04-21

요약

달러 약세 지속

지난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던 미국 달러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한 주였어요. 99포인트대까지 하락했던 달러 인덱스는 계속해서 100 이하를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올해 초만 해도 110포인트 수준이었으니 약 10% 넘게 떨어진 거예요. 이는 2022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달러에 대한 글로벌 신뢰가 많이 낮아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어요.

이처럼 달러가 약세를 보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어요.

  1. 미국 자산에 대한 매력 하락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했는데, 이는 국채 가격이 떨어졌다는 뜻이기도 해요. 미국 국채뿐 아니라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글로벌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이 보이고 있는데 글로벌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여겼던 미국 자산에서 점차 발을 빼고 있는 모습이죠.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시장을 떠날때는 달러를 팔고 자국통화로 환전하기 때문에 이는 달러의 약세를 부추긴다고 할 수 있어요.
  2. 관세 정책 불확실성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여전히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어요. 시장은 경제지표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를 인식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예전보다 발언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관세정책은 90일간 유예되었지만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경기 둔화 가능성과 맞물리면서 달러는 엔화나 스위스프랑 같은 안전통화보다도 약세를 보였어요.

하락 추세의 달러 인덱스 (출처: CNBC)

원화의 강세는 제한적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1,420원 정도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4월 초, 1,480원대까지 상승했던 시기와 비교하면 원화가 최근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 셈이에요. 1,500원 돌파 가능성을 고민했던 때와 비교하면 환율이 크게 하락했다고 보일수도 있지만 달러 인덱스가 10% 이상 빠진 것과 비교하면 원화의 강세 폭은 다소 제한적인 편이에요. 여전히 원화는 저평가되어 있다는 평가가 많고요.

원화의 강세가 제한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 관세 민감 통화라는 특성
    한국은 제조업 중심의 수출 의존형 경제 구조예요. 이런 구조는 무역갈등과 관세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어요. 때문에 유로나 엔화처럼 강하게 반등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거예요.
  • 아직 남아있는 불확실성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에 대해 유화적인 발언을 하긴 했지만, 이미 부과된 관세가 많고 미국과 중국 간의 근본적인 합의도 아직 멀었어요. 이 때문에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들은 여전히 부담을 안고 있어요.

지난주 달러/원 환율 (출처: 스위치플로우)

관세 정책에 대한 파월 연준의장의 생각

지난주, 파월 의장은 시카고 경제클럽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연준이 예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 강도 높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역시 더 클 수 있다고 평가했어요.

  • 관세 → 인플레이션 상승 + 성장 둔화 가능성
    파월 의장은 "관세가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높일 가능성이 크며, 그 영향이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어요. 동시에 "이러한 정책이 경제 성장까지 둔화시킬 수 있다"며 경기 사이클에 복합적인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했어요.
  • 연준의 정책 딜레마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와 고용 안정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해왔는데요, 파월은 이 두 목표가 충돌하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을 언급했어요. 즉, 관세로 인해 물가가 오르는데 경기는 둔화될 경우, 금리를 올리자니 경기가 더 위축되고, 낮추자니 인플레이션이 더 심해질 수 있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거죠.
  • 정책 방향에 대한 신중함
    파월 의장은 "경제에 대한 영향이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며, 연준은 성급히 움직이기보다는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어요. 특히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하면서, 단기적 시장 반응보다 중장기적 균형을 우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어요.

이처럼 연준이 현재의 관세 정책을 단순히 무역 이슈가 아닌, 거시경제 전반에 걸친 불안 요소로 보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미국의 정책 방향이 아직 불확실한 만큼, 달러화 매도세는 지속되지만, 동시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는 '양면적 심리'가 형성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기타 주요 통화

달러/엔 환율 142엔까지 하락하며 엔화는 강세를 보였어요. 일본의 우에다 총재가 관세 불확실성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냈지만, 여전히 엔화는 안전자산으로서의 수요가 유지되고 있어요.

유로/달러는 1.13달러대로 추가 상승했어요. 독일 국채를 중심으로 유럽 채권 수요가 이어졌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 기조에도 불구하고 유로화는 강세를 보였어요. 이는 미국보다 유럽 자산이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는 의미예요.

환율 전망

박스권 흐름 예상되는 달러

다음 주에도 달러화는 뚜렷한 방향성을 갖기보다는 상방경직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크게 올라가기도 어렵고, 내려가기도 쉽지 않은 흐름”을 뜻해요.

  • 관세 협상 시한이 80일가량 남아 있어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본을 시작으로 주요 우방국과 관세 협상에 착수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해요. 이런 ‘기다리는 국면’은 시장의 방향성을 묶어두는 역할을 하게 돼요.
  • 중국과의 긴장 상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요.
    엔비디아 수출 제한 같은 대중국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중국과의 관계가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여요. 이는 달러나 위안화보다는 기타 통화에 수요가 몰리는 요인이 될 수 있어요.
  • 달러의 과매도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요.
    포지션 상으로는 달러가 이미 많이 팔린 상태예요. 그래서 추가 하락보다는 어느 정도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어요.

뉴스에 민감한 장세

달러/원 환율은 다음 주 1,400원~1,440원 사이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는데 주요 뉴스에 따라 그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어요.

  • 달러화 자체는 약세지만,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예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의 배당금 지급 일정(18일, 25일 등)으로 외화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요. 이는 환율을 상승 쪽으로 압박하는 요인이에요.
  • 중국 위안화 약세가 원화에도 부담을 주고 있어요.
    원화와 위안화는 서로 밀접하게 연동되는 통화예요.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 원화도 덩달아 약해지는 경향이 있죠.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 이 구조는 더 뚜렷해질 수 있어요.
  • 한국 경제 펀더멘탈도 부담 요인이에요.
    다음 주 발표될 1분기 GDP 성장률은 시장 예상보다 낮거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요. 소비 심리도 여전히 위축돼 있고요. 내수 부진이 환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에요.

결국 방향성은 뉴스, 특히 미중 협상과 관세 관련 소식에 크게 좌우되는 장세가 될 가능성이 높아요. 따라서 단기적으로 환율은 위로도, 아래로도 흔들릴 수 있는 불안정한 흐름이 예상됩니다.

주요 통화에 대한 시장 심리

현재 미국 달러는 전반적으로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상태예요. 종합 지표뿐 아니라 세부 포지션 자료까지 모두 약세를 가리키고 있지만 이는 기술적 분석상 ‘너무 많이 팔려서 잠시 반등할 여지가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관세 정책과 같은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달러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예요.

한편, 유로화와 엔화는 최근 시장에서 강한 ‘롱 포지션(매수 베팅)’이 쌓이고 있는 통화예요. 이는 달러 약세에 대한 반사효과유로존 채권 수요 증가, 일본의 경기둔화 우려 속 안전자산 선호 등이 유로와 엔화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어요.

요약하자면, 유로와 엔화는 ‘달러가 약할 때 강해지는 대표적 통화’로서 시장에서 긍정적인 기대가 반영된 모습이에요.

엔화 순매수 포지션(파란색)과 엔화의 움직임(빨간색) (출처: MacroMicro)

유로화 순매수 포지션(파란색)과 유로화 움직임 (출처: MacroMicro)

주요 통화 예상 범위

  • 달러/원: 1,400원~1,440원
  • 유로/원: 1,620원~1,650원
  • 엔/원: 990원~1,01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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