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5주차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한주

2025-04-28

요약

지난주 외환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99포인트를 지키면서 주간 기준으로 강세장을 나타냈어요. 주 초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연준 의장을 압박하면서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가 불거졌는데요, 이 영향으로 미국 자산 신뢰도 하락 이슈가 다시 불거지며 달러 약세 흐름을 보였어요.

하지만 주 중반 이후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어요. 미국 베센트 재무장관이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발언을 하면서, 시장에서는 협상 기대감이 살아났고요. 주 초반 달러 하락에 따른 기술적 되돌림 수요가 유입되면서 달러화는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어요.

결국 주 후반에는 트럼프 관련 불확실성도 다소 완화되면서 달러는 꾸준히 강세 흐름을 이어갔고, 주말에는 99pt 중반 수준에서 강보합세로 마감했어요.

지난주 달러 인덱스 (출처: CNBC)

달러/원 환율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어요. 주 초반에는 달러화 약세를 따라가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였고, 달러/원 환율은 1,410원대까지 내려갔어요.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달러가 반등하기 시작하자, 달러/원 환율도 방향을 틀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어요. 주 중반에는 1,420원대 중반까지 반등했고요, 주 후반에는 한국의 1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연율 -0.2%로 발표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었어요. 생각보다 저조한 성장률 결과에 시장의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1,430원대까지 오르며 마감했어요.

이외에도 4월 1~20일 수출 지표가 부진했던 점, 외국인들의 배당금 환전 수요, 내국인들의 해외주식 투자로 인한 외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 것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어요. 결국 지난주 외환시장은 달러 강세와 한국 펀더멘털 우려가 맞물리면서 달러/원 환율이 다시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준 한 주였어요.

지난주 달러/원 환율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독립성 훼손 논란

지난주 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하려고 한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시장이 크게 요동쳤어요. 원래 미국 연준은 정치권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기관인데요, 대통령이 직접 연준 의장의 해임을 검토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자, 시장에서는 연준의 정책 결정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둘릴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었어요.

이런 우려는 바로 달러화 약세로 이어졌어요. 달러 인덱스(DXY)는 97포인트대까지 밀렸고요, 시장은 "연준이 정치 눈치를 보면 조기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달러를 파는 쪽으로 움직였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실제로 해임하기는 어렵다는 법적 분석들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연방준비제도법에 따르면 연준 의장은 특별한 사유(심각한 위법 등)가 없는 한 임기 동안 보장받거든요.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가 조금씩 가라앉았고요, 달러화는 주 중반 이후 다시 반등해서 99포인트선을 회복했어요.

결국 트럼프의 발언은 단기적으로 달러를 흔들었지만, 실제로 정책 신뢰에 큰 금이 가는 수준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볼 수 있어요.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미중 무역 이슈도 지난주 시장을 흔들었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매긴 최고 145%의 고율 관세를 50~65%까지 낮출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에 일시적인 협상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어요.

미국 쪽에서는 실제로 중국과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어요. 그런데 문제는 중국의 반응이었어요. 중국은 "미국이 먼저 존중을 보여야 협상할 수 있다"면서 아주 강경한 입장을 보였어요. 오히려 "협상 테이블에 앉은 적도 없다"고 못을 박기도 했고요.

초반에는 관세 인하 기대감 덕분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달러화가 기술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협상이 실제로 진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기대감은 점차 약해졌고요. 다만, 이미 시장이 달러화 약세를 어느 정도 선반영한 상태라서, 미중 협상 교착이 바로 달러 급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어요.

한국 1분기 경제 역성장 쇼크

국내에서는 꽤 충격적인 뉴스가 나왔어요. 바로 2025년 1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2%를 기록했다는 소식이에요. 경기 둔화는 이미 예상됐지만, 진짜로 마이너스 성장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어요.

여기서 더 우려스러운 건, 이번 1분기 GDP 수치에는 4월부터 본격화된 미국발 관세 인상의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즉, 관세 쇼크가 오기 전인데도 이미 경제가 꺾였다는 얘기고요, 앞으로 수출까지 본격적으로 나빠진다면 한국 경제가 더 깊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어요.

이런 충격적인 성장률 발표는 바로 환율에 영향을 줬어요. 달러/원 환율은 주 초반에는 1,410원대까지 내려갔지만, GDP 쇼크가 터진 이후에는 원화가 급격히 약세로 돌아서면서 1,430원대까지 반등했어요.

게다가 4월 중순 이후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매수 수요도 계속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를 더 부추겼어요.

결국,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후반 뚜렷하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어요.

환율 전망

미국 펀더멘털 데이터 주목

이번 주 외환시장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들이 쏟아지면서, 환율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한 주가 될 것 같아요.

가장 먼저 수요일에는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돼요. GDP는 말 그대로 경제의 종합 성적표라서, 시장에서는 고용지표나 소비지표보다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에요. 최근 미국 경제는 고용은 나쁘지 않지만, 소비심리나 기업심리 같은 소프트 지표들이 꽤 부진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에요.
애틀랜타 연은이 추정하는 GDP Now 모델을 보면, 이번 1분기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비록 이 모델이 실제 성장률을 다소 보수적으로 추정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글로벌 IB들도 이번 성장률을 0%대 초반, 거의 제로 성장에 가까울 걸로 보고 있어요.

미국 GDP 추정치 (출처: 애틀란타 연은)

만약 이번에 발표될 GDP 수치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낮거나, 심지어 마이너스 성장으로 나오게 되면, "미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침체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급격히 퍼질 수 있어요. 이렇게 되면 당장 다음 주 열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도 연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거고요, 그런 기대는 곧바로 달러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여기에 금요일에는 4월 비농업 고용지표(Nonfarm Payrolls)도 발표돼요. 고용시장 지표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핵심 데이터 중 하나인데요, 특히 최근처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국면에서는 "고용도 둔화되기 시작했는가"를 시장이 매우 민감하게 볼 것 같아요. 만약 고용 증가폭이 둔화되거나, 실업률이 예상보다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금리 인하 기대는 더 강해질 수 있어요.

정리하면, 이번 주는 미국 경제 성장률(GDP)과 고용시장 상황(고용지표)을 확인하는 주간이고, 이 결과에 따라 달러화의 방향성, 그리고 이에 연동되는 달러/원 환율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만약 GDP와 고용지표 모두 부진하게 나온다면, 달러화는 약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요, 반대로 생각보다 지표가 괜찮게 나오면, "아직 미국 경제가 버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 수도 있어요.

달러 반등은 일시적일수도

이번 주에는 달러화가 경제 지표 발표 결과에 따라 단기적으로 약간 반등할 수 있는 흐름이 나올수도 있어요. 특히 미중 관세 인하 기대감 덕분에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가 조금 완화됐고, 덕분에 안전자산 통화인 스위스 프랑이나 일본 엔화는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다만, 미중 간 협상 기대감은 공식 확인된 건 아니고, 루머와 보도에 기대고 있는 상황이라서, 너무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어요. 설령 관세가 인하된다 하더라도, 달러 반등의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요.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예요.

  1. 이미 관세 부과로 투자심리가 한번 타격을 받은 상태라, 다시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기는 어렵고요.
  2. 원래 미국 경제는 사이클상 둔화기에 들어가는 중이었기 때문에, 지금 정책을 바꾼다고 해도 큰 흐름을 뒤집기는 힘들어요.
  3. 달러 강세를 끌어올렸던 국제적인 요인들(예: 일본, 유럽의 초저금리 정책)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달러의 고평가가 자연스럽게 조정받는 시점에 와 있다는 점이에요.

특히 달러화는 지난 10년 동안 너무 강세를 이어왔어요. 실질 실효환율(REER) 기준으로 보면 2015년 이후 37%나 올랐고, 최근까지도 장기 평균보다 20%나 높은 수준을 유지했어요. 이제는 이런 긴 상승 사이클이 꺾일 시점에 다다랐다고 보고 있어요.

또한, 일본은 구조적으로 물가와 금리가 올라가는 쪽으로 경제가 바뀌고 있고, 유럽도 긴축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달러 강세를 지탱해주던 배경이 약해질 가능성이 커졌어요.

특히 과거 사례를 보면, 유럽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고 미국 외 지역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때 달러가 약해졌던 적이 있었어요. 이번에도 유럽과 일본이 과거 초저금리 기조를 청산하고 있기 때문에, 비슷한 흐름이 재연될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결론적으로, 이번 주는 달러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달러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요. USD/JPY(달러/엔)도 장기적으로 120엔 아래로 내려올 수 있을 거라고 전망하고 있어요.

다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더라도 한국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달러/원 환율은 크게 낮아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엔화의 안전자산 역할

강세를 이어가던 엔화는 지난주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미국 재무장관과 일본 재무장관 모두 "환율은 시장에 맡긴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미국이 엔화 약세를 문제 삼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어요.

한편, 일본은행(BoJ)은 통화정책 회의에서 무역 충격을 고려해서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요. 현재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1.1%인데, 이걸 0.5%p 정도 낮출 가능성이 있고요, 코어 인플레이션 전망도 약간 하향 조정할 것 같아요.

다만, 여전히 물가 목표(2%) 근처를 유지할 걸로 보여서, 일본은행은 긴축 기조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요.

당분간은 무역 충격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은 미룰 가능성이 높아요. 시장에서도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기존 6~7월 예상에서 9~12월로 뒤로 미루고 있는 상황이에요. 덕분에 엔화 매도 압력은 어느 정도 진정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엔화는 단기적으로는 약간 약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면 다시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요. 주요 중앙은행들(미국, 유럽, 영국) 모두 경기 둔화를 인식하고 금리 인하 쪽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엔화가 다시 강해질 흐름이라고 볼 수 있겠어요.

주요 통화 예상 범위

  • 달러/원: 1,410원~1,450원
  • 유로/원: 1,620원~1,650원
  • 엔/원: 990원~1,0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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